면허 딴 게 2018년인데, 그 뒤로 진짜 한 번도 운전한 적 없었어요. 면허 시험장에서 합격하고 그날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는 항상 남편이 운전하니까 필요성을 못 느꼈거든요. 근데 아이가 커가면서 갈 곳이 많아지니까 남편 스케줄에 맞추는 게 점점 힘들어졌어요.
특히 주말에 아이가 "엄마 놀이터 가자" 하는데 남편은 피곤해서 자고 있으면... 미안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수원에서 방문운전연수 받기로 했어요. 빵빵드라이브가 수원 쪽도 오신다고 해서 신청했습니다. 3일 코스로요.

강사님이 첫날 오셨을 때 제가 먼저 말했어요. "저 진짜 아무것도 모릅니다. 면허만 있어요." 강사님이 웃으시면서 "다 그렇게 시작하세요" 하셨어요.
1일차는 수원 집 근처에서 기본기만 했어요. 화요일 오후 1시에 시작했는데, 4월이라 날씨가 따뜻했습니다. 핸들 잡는 법, 사이드미러 보는 법, 액셀 밟는 감각 이런 것들요.
제일 당황했던 게 브레이크랑 액셀 위치가 헷갈린 거예요. 강사님이 "오른발로만 하세요, 오른쪽이 액셀, 왼쪽이 브레이크" 하셨는데 급하면 자꾸 잊어버리더라고요.
수원 정자동 쪽 한적한 도로에서 출발하고 멈추는 걸 30분 넘게 반복했습니다. 솔직히 좀 지루했는데, 이게 진짜 중요했어요.
2일차. 이날은 수원 시내 도로로 나갔어요. 수원화성 근처를 지나갔는데, 관광지라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강사님이 "사람 많은 데서 연습하면 좋아요" 하셨는데, 저는 무서워서 속도를 20km까지 줄였어요. 뒤에서 경적 한 번 울렸는데 심장이 쿵 했습니다 ㅋㅋ
교차로 통과하는 법을 배웠어요. 신호가 바뀔 때 가야 할지 멈춰야 할지 판단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강사님이 "노란불 뜨면 정지선 전이면 멈추세요" 하셨는데, 실제로는 판단이 빠르게 안 되더라고요.
오후에 처음으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수원 화성행궁 근처 공영주차장이었는데, 평일이라 차가 별로 없었어요. 후진 주차를 8번 시도해서 3번 성공했습니다.
강사님이 핸들 꺾는 타이밍을 차근차근 알려주셨어요. "오른쪽 사이드미러에 옆 차 꼬리가 보이면 핸들 오른쪽으로 끝까지 꺾으세요." 이런 식으로 시각적 기준을 잡아주시니까 좀 감이 왔어요.
3일차. 마지막 날이라 나들이 코스를 짰어요. 집에서 출발해서 광교호수공원까지 가는 길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오늘은 아이 태우고 가는 거 상상하면서 가세요" 하셨어요. 그 말에 진짜 집중해서 운전했습니다. 급브레이크 밟으면 뒤에 카시트 탄 아이가 놀라잖아요.
광교호수공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강사님이 "잘하셨어요, 이 정도면 동네 나들이는 충분해요" 하셨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에 진짜 아이 태우고 호수공원에 갔어요. 남편 없이 엄마랑 아이 둘이서 나들이 간 건 처음이었습니다.
아이가 차에서 "엄마 운전 잘하네" 했을 때 기분이 진짜 좋았어요. 8년이나 묵혀둔 면허가 드디어 쓸모 있어졌습니다.
아직 먼 거리는 자신 없지만, 동네 정도는 이제 혼자 다닐 수 있어요. 그것만으로도 생활이 확 달라졌습니다. 늦었다고 생각 말고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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