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면허 5년이었습니다. 면허증은 옷장에 파묻혀 있었고, 운전대는 손도 못 댔습니다. 남편이 매번 운전을 해 줄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 겨울이 오면서 안개가 자주 낀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안개 낀 도로에서 사고가 많다는 기사들이 자꾸 눈에 들어왔습니다. 더 무서워졌거든요.
하지만 아이가 커지면서 학원이 늘어났습니다. 월요일에는 피아노, 수요일에는 미술, 금요일에는 태권도였습니다. 남편 혼자는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용기를 내서 네이버에 '수원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처음엔 무서웠지만 '언제까지 남편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업체를 비교해보니 가격이 다양하더라고요.
12시간 코스가 5만원대부터 6만원대까지 있었습니다. 저는 4일 코스 48만원짜리를 선택했습니다. 담당자분께 '안개가 무서워요'라고 말씀드렸을 때 '안개도 배울 수 있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라고 하셨습니다.

1일차 아침은 안개가 잔뜩 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차에 타시더니 '오늘 날씨가 최고네요. 실제 상황에서 배우는 거거든요'라고 하셨습니다. 수원 천천동 근처에서 출발했는데, 앞이 정말 안 보였습니다.
선생님이 '안개 낀 도로에서는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라이트를 반드시 켜세요'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처음엔 핸들을 꽉 쥐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너무 긴장하시면 안 됩니다. 천천히 호흡하면서 가세요'라고 하셨습니다.
안개가 끼어도 천천히 가니까 괜찮더라고요. 다만 거울 각도를 자주 봐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뒤에서 오는 차가 안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일차는 다행히 안개가 걷혔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어제 경험이 가장 소중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날은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수원 천천동 근처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역주행과 전진 주차를 모두 배웠습니다.
역주행은 진짜 어려웠습니다. 사이드미러 보는 각도, 핸들 꺾는 타이밍, 다리로 페달 조작하는 방식까지 모든 게 복잡했습니다. 선생님이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반복이 중요해요'라고 하셨습니다.

3일차에는 실제 도로로 나갔습니다. 수원의 여러 도로를 다녀봤습니다. 차선 변경, 좌우회전, 신호 기다리기, 모든 게 새로웠습니다. 신호등 앞에서 멈춰야 하는데 정확히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도 모르더라고요.
선생님이 '신호등이 보이면 그 지점을 기준으로 해서 멈추세요'라고 하셨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것 같지만 저는 처음 배웠습니다. 내 차로 다닐 땐 남편이 모든 걸 해 줘서 신경을 안 썼거든요.
4일차 마지막 날에는 다시 안개가 낀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1일차와 달리 안개를 두렵지 않게 생각했거든요. 아이 학원들을 직접 가는 루트를 연습했습니다. 피아노 학원, 미술 학원, 태권도장까지 모두 가 봤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합니다. 아이분들을 혼자 데려다주실 수 있어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순간 눈물이 났습니다. 정말 오래 기다린 순간이었거든요.
이제 한 달이 지났는데 거의 매일 운전합니다. 아침에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고, 장을 보고, 친구들도 만나고,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안개가 낀 날씨도 이제 두렵지 않습니다.
48만원이 처음엔 꽤 큰 금액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이건 정말 최고의 투자였습니다. 내돈내산 후기지만 진심입니다. 장롱면허 때문에 고민이라면 정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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