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은 스무 살에 따긴 했지만, 그 이후로 운전대를 잡아본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말 그대로 지갑 속 면허증일 뿐이었죠. 처음에는 굳이 운전할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아이들이 태어나고 육아에 전념하면서부터는 운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등하원은 물론이고,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병원에 갈 때마다 남편이나 친정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특히 지난달에는 둘째 아이가 갑자기 열이 펄펄 끓어서 응급실에 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남편은 마침 출장 중이었고, 저는 아이를 안고 허둥지둥 택시를 잡으려고 나섰지만, 비까지 오는 바람에 택시가 잡히지 않더라고요. 아이는 계속 울고, 저는 발을 동동 구르다가 결국 동네 이웃의 도움으로 겨우 병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날 밤, 운전을 못하는 저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러웠고,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바로 방문운전연수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 '수원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해보니 정말 많은 업체들이 나오더라고요. 후기들을 꼼꼼히 읽어보고, 각 업체별로 커리큘럼이나 비용을 비교해봤습니다. 대부분 10시간 기준으로 30만원 후반에서 40만원 초반대였습니다. 저는 익숙한 제 차로 연습하고 싶어서 자차운전연수가 가능한 곳을 우선적으로 찾아봤고, 강사님이 직접 집으로 오시는 빵빵드라이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용은 3일 10시간 과정에 4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제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투자는 충분히 가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여러 후기들을 보니 빵빵드라이브 선생님들이 친절하고 꼼꼼하게 잘 가르쳐주신다는 평이 많아서 믿음이 갔고, 바로 전화를 걸어 예약 날짜를 잡았습니다. 예약 과정도 아주 친절하고 상세하게 안내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대망의 첫째 날! 수원 매탄동 저희 집 골목에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운전석에 앉으니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에 땀이 흥건했습니다. 선생님은 제 긴장한 모습을 보시더니 "천천히 해봐요, 다들 처음엔 그래요" 라며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브레이크와 액셀 위치부터 다시 확인하고, 핸들 잡는 법, 사이드미러 보는 법 등 기초적인 것들을 다시 배웠습니다. 진짜 기본부터 짚어주시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습니다.
처음에는 집 주변의 한적한 골목길 위주로 주행했습니다. 코너를 돌 때 핸들을 얼마나 돌려야 하는지, 브레이크는 언제 밟아야 하는지 감이 전혀 없었거든요. 선생님이 계속 옆에서 "여기서 핸들 더 감아요!", "깜빡이 먼저 켜야죠" 라며 정확하게 지시해주셨습니다. 특히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 오는 차를 피해 갈 때 선생님의 지도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선에서 차선 변경하는 게 처음에는 너무 무서웠는데, 선생님이 시야를 넓게 보라고 조언해주셨어요.

둘째 날은 좀 더 큰 도로인 수원 조원동 쪽으로 나갔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역시 차선 변경이었습니다. 속도를 내면서 옆 차선으로 들어가는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선생님은 사이드미러와 백미러를 활용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셨고, "뒤에서 오는 차와의 간격을 잘 보고, 충분히 여유 있을 때 부드럽게 들어가세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뻥 뚫린 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긴장감이 커졌습니다.
오후에는 수원에 있는 대형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특히 난코스였습니다. 처음에는 몇 번을 시도해도 주차 라인 안에 제대로 넣지 못하고 삐뚤빼뚤하기 일쑤였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후진할 때 사이드미러로 주차선을 확인하는 요령과 핸들을 언제 꺾고 풀지 정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어느 지점에서 멈추고 핸들을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를 여러 번 반복하니 신기하게도 조금씩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셋째 날은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수원역 근처의 복잡한 도로를 주행했습니다. 신호가 많고 차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운전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브레이크를 밟는 연습도 했어요. 심지어 아이 유치원까지 가는 실제 코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운전해봤는데, 성공적으로 도착했을 때는 진짜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선생님이 "이 정도면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운전할 수 있어요" 라고 칭찬해주셨을 때 정말 감격했습니다.
연수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이제는 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것은 물론,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조금 먼 근교 공원에도 다녀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편에게 매번 운전을 부탁해야 했던 미안함과 불편함에서 벗어나니, 제 삶의 질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어디든 제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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