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5년을 버텼어요. 면허증을 들었을 때는 '곧 운전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무서워지더라고요. 직장도 대중교통 잘 되는 곳에 다니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지하주차장이었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생각하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했어요. 천장이 낮고, 양쪽 기둥이 보이면서 차가 옆으로 스칠 것 같은 공포가 있었거든요. 몇 번 아빠 차를 타고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는데, 그 좁은 공간에서 차를 조종하는 걸 보고 있으면 정말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작년 말에 직장을 옮기게 되었어요. 새 회사는 지하주차장이 있는 빌딩에 있었습니다. 처음 출근했을 때 지하주차장 입구를 보고 한숨이 나왔거든요. 결국 일주일간은 회사 앞 공영주차장에만 주차했습니다. 동료들이 물어보니까 '아, 저 집 살아서'라고 둘러댔는데, 사실은 지하주차장 공포 때문이었어요.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지하주차장 공포 극복'이라고 검색하니까 운전연수가 제일 먼저 나왔어요. 수원 근처에서 괜찮은 곳을 찾다가 빵빵드라이브를 발견했습니다. 홈페이지에 '지하주차장 공포 극복 프로그램'이라는 게 따로 있었거든요.
상담 전화를 했더니 4시간 코스에 38만원이라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저렴했어요. 상담원이 '지하주차장은 기술이 아니라 심리입니다. 익숙해지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제일 위로가 됐습니다.
첫날 강사와 만났을 때 제 상태를 솔직하게 얘기했어요.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때마다 공황발작을 할 것 같습니다'라고 했거든요. 강사가 '그렇다면 천천히 해봅시다. 괜찮습니다'라고 웃으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태도가 처음부터 마음을 놓게 했어요.

수원 시내 건물의 지하주차장부터 시작했습니다. 낮은 천장이 보이자마자 손에 땀이 났어요. 강사가 '천천히 들어가셔도 괜찮습니다. 페달에 발을 올려놓기만 해도 먼저 진입하는 것 자체가 큰 거입니다'라고 격려해주셨거든요. 처음에는 그냥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멈춰 있었어요. 15분을 그냥 서 있었습니다.
강사가 '이제 들어가볼까요?'라고 물었을 때 용기를 냈어요. 천천히 페달을 밟아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가장 넓은 공간을 찾아서 주차하라고 해서 일단 도움이 많이 됐거든요. 첫 시도에서는 떨리는 손으로 삑삑거리면서 주차했는데, 다시 나올 때는 좀 나아 있었어요.
2시간을 다섯 개의 다른 지하주차장에서 보냈습니다. 수원 시내 백화점 지하주차장, 쇼핑몰 지하주차장, 병원 지하주차장 같은 여러 곳을 다녔어요. 각 곳마다 천장 높이도 다르고, 기둥의 배치도 달랐습니다. 강사가 '각각의 공간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해주셨거든요.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좁은 지하주차장에서의 후진 주차였습니다. 천장도 낮고, 옆 차도 바싹 붙어 있었거든요. 한 번에 못 해서 차를 다시 빼고 들어가야 했어요. 강사가 '괜찮습니다. 정상입니다. 차를 빼고 다시 들어가세요'라고 차근차근 말씀해주셨는데, 이 말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이튿날 스스로 지하주차장에 들어갔을 때 처음으로 하늘이 맑게 느껴졌습니다. 손도 덜 떨렸어요. 강사는 이날을 '적응 day'라고 불렀습니다. 4시간 동안 배운 것들을 스스로 반복해보는 시간이었거든요. 수원 근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도 들어갔고, 회사 건물 지하주차장도 다시 다녀왔어요.
4시간 코스가 끝나고 일주일이 지났어요. 처음으로 회사 지하주차장에 들어갔습니다. 여전히 약간 긴장되지만, 공황발작 같은 건 없었거든요. 동료에게 '요즘 정말 잘하네'라고 하는 말이 들렸을 때 울컥했습니다.
38만원이 결국 내 자신감을 사는 비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5년을 버틴 공포를 4시간 만에 어느 정도 극복했거든요. 지하주차장 공포가 있는 모든 장롱면허 분들께 진심으로 권해드립니다. 수원 지역이시라면 더욱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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