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새로운 회사로 이직했습니다. 급여는 조금 더 받게 됐지만, 문제는 회사가 도심 밖 경기도 쪽에 있었다는 거예요. 수원, 용인, 화성 이런 지역들이었거든요. 대중교통으로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첫 주일 동안은 택시로 다녔는데 교통비가 정말 많이 나왔어요.
남편이 "이렇게 하지 말고 운전 배워 봤어?"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저는 면허는 있었지만 손도 안 댔었거든요. 새 직장에 적응하면서 동시에 운전까지 배워야 한다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 결단을 내렸어요. 회사 근처에 있는 운전연수 학원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두 군데 상담을 받아봤는데, 초보자 전문 코스가 있는 곳이 있었어요. "3일 코스면 충분히 기초를 배우실 수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3일 코스 가격은 3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니 택시비 일주일치와 비슷한 수준이었거든요. 뭔가 확신이 섰고, 그주 금요일에 예약했습니다. 월요일부터 시작하자고 했어요.
첫날 선생님은 정말 친절한 아저씨셨습니다. 차에 앉자마자 "처음이잖아요, 괜찮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2시간 코스였는데 첫 1시간은 회사 근처 조용한 도로에서 직진과 회전만 했습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거든요.
두 번째 1시간 동안은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에서 좌회전과 우회전을 배웠어요. 선생님이 "미리 생각해요, 신호가 노란불일 때부터 다음 신호를 준비하세요"라고 했습니다. 이 한마디가 정말 도움이 됐어요.

2일차 아침에는 또 다른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두 선생님 다 같은 학원 소속이었거든요. 이분은 "어제는 어디까지 배우셨나요?"라고 먼저 물어봐주셨어요. 첫 번째 선생님의 조언을 바탕으로 오늘 진도를 잡으셨습니다.
2일차에는 주차장 연습을 했습니다. 회사 건물 지하 주차장인데, 처음엔 정말 떨렸어요. 차선이 좁아 보였거든요. 선생님이 "천천히 들어가세요, 왼쪽 벽과 거리 1미터 정도 유지하세요"라고 알려주셨습니다. 3번을 시도한 끝에 겨우 성공했는데 그때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오후에는 회사 근처 도로를 직접 운전해봤어요. 신호등 몇 개, 교차로 몇 개를 지나다니면서 익숙해지려고 했습니다. 선생님이 "이 길이 내일 퇴근길이 될 테니까 잘 봐두세요"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들으니까 정말 실제로 일어날 일 같았습니다.

3일차는 마지막 코스였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제가 앞으로 다닐 회사 가는 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운전해봤어요. 신호가 없는 교차로도 있었고, 우회전해야 할 곳도 있었습니다. 손이 떨렸지만, 어제보다는 훨씬 자신감이 있었어요.
도착했을 때 선생님이 "고생했어요, 3일만에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어요"라고 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까 뭔가 성장한 기분이 들었어요.
32만원짜리 3일 코스는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3일만으로 완벽하게 준비된다는 건 아니겠지만, 기초를 탄탄하게 잡아줬어요. 택시비 절감해서 한두 달이면 본전을 뽑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2주째 다니고 있어요. 처음 며칠은 정말 조심스럽고 떨렸지만, 지금은 회사 왕복을 혼자서 할 수 있습니다. 교통비도 줄었고, 무엇보다 출퇴근 시간도 반으로 줄었어요. 이직과 운전 공부를 동시에 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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