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출퇴근을 버스로 하고 있었습니다. 거리가 30킬로미터 정도인데 환승이 두 번 필요했거든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첫 번째 버스를 기다리고, 탈리고, 또 기다리고, 환승해서 탈리고 하다 보면 이미 1시간 반이 지나있었습니다.
날씨가 안 좋은 날에는 정체가 심해서 2시간까지 걸렸어요. 겨울에는 버스 난방이 약해서 춥고, 여름에는 에어컨 때문에 감기 걸리기 일쑤였습니다. ㅠㅠ 수원에서 나가는 버스들이 항상 만차였거든요. 사람들 사이에서 짓눌려 있으면서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짐이 많던 날이었는데 버스를 잘못 탔어요. 30분을 헛돌다가 내렸는데 그 순간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 날 저녁에 남편한테 "나 운전면허는 있는데 한 번도 안 했거든. 배워볼까?"라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오, 그래? 근데 진짜 할 거야?"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때 정말 진심이었어요. 그 주말부터 바로 수원 운전연수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하니까 수원에 업체가 정말 많더라고요. 가격은 4일 기준으로 35만원대부터 55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자차운전연수를 찾았는데, 내 아반떼로 배워야 내 차에 익숙해질 거 같았거든요. 특히 "장롱면허 많이 봤나요?"라고 물었을 때 "물론이죠, 많이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한 곳으로 예약했습니다.
최종 가격은 4일 10시간에 42만원이었습니다. 버스비 생각하면 한 달분 정도 되는 액수였거든요. 내돈내산으로 솔직히 말하면 그리 비싸지 않았습니다. 예약하고 나서 선생님과 전화 통화했는데, 정중하고 따뜻한 목소리가 좋았습니다.
1일차 아침 선생님이 제 아파트 주차장에 오셨을 때 정말 긴장했습니다. 손가락이 떨렸거든요.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천천히 가봅시다"라고 말씀하셨고, 첫 30분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차와 직진만 했습니다.

아파트 단지를 나와서 동수원로라는 큰 도로에 진입했을 때 정말 무서웠어요. 차들이 많이 지나다니는데 내가 운전하는 게 맞나 싶었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가세요, 브레이크 먼저 생각하세요"라고 계속 말씀해주셨어요. 신호등 3개를 지나가면서 조금씩 손과 발이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일차에는 수원의 더 큰 도로, 영통 쪽 8차선 도로인 광교중앙로로 나갔습니다. 차선이 많아서 정말 복잡했거든요. 선생님이 "미리 신호 켜세요, 차선 변경을 천천히"라고 하셨는데, 이 표현이 정말 도움 됐습니다. 사이드미러, 룸미러, 신호, 그리고 움직이기. 이 순서를 자꾸만 틀렸지만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몸에 배었습니다.
오후에는 수원역 근처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했습니다. ㅠㅠ 후진 주차를 처음 해봤는데 완전 못 했어요.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어디 정도 보여야 하는지 전혀 감각이 없었거든요. 5번을 시도한 끝에 겨우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이거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는 소리로도 들린답니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위안이 됐어요.

3일차는 좀 더 실전 같았습니다. 신호 없는 교차로에서 우측회전하기, 변속로에서 부드럽게 움직이기, 큰 차들 옆에서 운전하기 등을 배웠거든요. 버스와 큰 트럭들 옆에서 운전하는 게 정말 무서웠습니다. 선생님이 "거리를 가져가세요, 너무 붙지 마세요"라고 자꾸만 말씀하셨어요. 그 말을 들으면서 조금씩 안정감이 생겼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에는 제 직장으로 가는 길을 직접 운전했습니다. 신호등 4개, 교차로 2개, 우측회전 2번. 이제 정말 버스를 탈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손에 땀이 났지만, 선생님이 "좋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어요"라고 해주셨습니다.
42만원은 훌륭한 투자였습니다. 아무튼 한 달 버스비와 교통카드 충전을 생각하면 사실 별로 비싸지 않았거든요. 지금은 출근 시간이 40분으로 줄었고, 날씨 걱정도 안 해도 됩니다.
연수 받은 지 2주인데, 매일 운전합니다. 버스에서 느끼던 답답함과 스트레스가 완전히 사라졌어요. 아침에 여유 있게 출발하고, 퇴근할 때도 내 속도대로 이동합니다. 진짜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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