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따고 정확히 2년 6개월을 손도 못 댔던 나의 이야기예요. 장롱면허라고들 하는데, 진짜 내 경우가 그대로였거든요. 대학 때 목숨 걸고 합격했는데 졸업 후로는 버스와 지하철만 타다가 직장을 수원으로 옮기면서 일이 터졌어요.
작년 8월, 엄마 차를 타야 할 일이 생겼어요. 평일 오후 2시쯤 수원 시청 근처로 가야 했는데, 강남역도 못 몰랐는데 수원은 말할 것도 없었죠. 네비를 켰어도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고, 우회전할 때 핸들을 얼마나 꺾어야 하는지, 백미러는 뭘 보는 건지 정신없었어요. 그렇게 30분을 헤매다가 주차장을 찾아서 주차를 시도했는데... 아, 그 참담함 ㅠㅠ
일단 발진과 정지를 20번은 반복했어요. 주차선에 맞추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더라고요. 결국 옆에 탄 엄마가 직접 들어갔어요. 그날 밤에 진짜 울었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다음날 바로 수원 운전연수 학원을 검색했어요.
구글에 '수원 초보운전연수'라고 검색했을 때 나온 게 너무 많았어요. 후기도 많고, 강사도 많고, 가격도 다 달랐어요. 일주일 휴가를 내고 집중적으로 배우고 싶었거든요.

결국 송이 언니의 추천으로 시청 근처 학원을 골랐어요. 송이 언니도 2년 전에 거기서 배웠대면서 강사들이 초보들을 다루는 데 진짜 인내심이 있다고 했거든요. 가격도 적당했고, 시간대도 유연했어요. 그렇게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아침 8시에 등원하게 됐어요.
첫날 강사 선생님이 처음부터 심플하게 말씀해주셨어요. "겁먹지 말고, 차의 감각을 익히는 게 다야. 핸들이 얼마나 민감한지, 브레이크가 얼마나 빠르게 듣는지 먼저 느껴봐"라고요. 그날은 수원 시청 주변의 한적한 동네 도로에서만 다녔어요. 권광로의 한산한 구간을 계속 왕복했어요.
처음엔 속도가 60km도 못 냈어요. 앞에 차가 보이면 깜짝깜짝 놀라서 밟지도 않은 브레이크를 밟는 척했거든요. 강사님이 웃으면서 "아, 이건 거리감을 못 잡으셔서 그래요. 일단 앞 차와 저 정도 거리면 충분합니다"라고 알려주셨어요. 그렇게 2시간을 반복했어요.
둘째 날이 가장 힘들었어요. 아침 날씨가 흐렸는데, 비까지 조금 오더라고요. 그래도 어제보다는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날은 목동로라는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차가 많진 않았지만, 신호등이 있었어요.
대전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신호 정지에서 첫 실수를 했어요.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는데, 가속을 못 하고 떨렸거든요. 강사님이 옆에서 "들숨 쉬세요"라고 말씀하셨어요. 들숨을 깊게 쉬니까 정신이 좀 차렸어요. 그 다음부터는 신호 앞에서 조금 덜 떨렸어요.
주변에 광주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셋째 날, 넷째 날은 차선변경 연습이었어요. 이게 진짜 어려웠어요. 거울을 몇 개 봐야 하는지, 언제 거울을 봐야 하는지, 핸들을 얼마나 빨리 꺾어야 하는지... 강사님이 매번 말씀하셨어요. "좌측 거울, 백미러, 우측 거울 순서예요. 그리고 3초는 기다려야 해요"
다섯째 날부터는 드디어 고속도로 길을 연습했어요. 물론 시내 큰 도로부터 시작했지만, 차들이 정말 빨리 지나가더라고요. 그 느낌이 신기했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신호등 도로에서 떨렸는데, 이제는 왼쪽 차선에서 오른쪽 차선으로 슬슬 옮겨가고 있었어요.
마지막 날, 강사님이 "이제 거의 다 됐어요. 오늘은 혼자 운전을 경험하게 하겠습니다"라고 하셨어요. 사실 그건 우리 뒤에 강사님이 있는 건데, 정신적으로는 혼자인 거 같아서 더 떨렸어요. 그런데 신기하게 손가락이 자동으로 움직이더라고요.
수료식을 하고 나오면서 강사님이 "수원에서 장롱면허 생활하지 마세요. 차 한 번이라도 더 타보세요"라고 하셨어요. 진짜 뭔가 책임감이 느껴졌어요.

지금은 주 2~3회 정도 혼자 운전해요. 처음엔 수원 안에서만 다녔는데, 이제는 강남도 가고, 인천도 가요. 속도도 제한속도 정도는 낼 수 있게 됐어요. 가장 중요한 건 차 감각이 생겼다는 거예요.
그리고 정말 신기한데, 수원 시청 주변 주차는 아직도 어려워요 ㅋㅋ 하지만 이제는 주차선을 찾기 위해 돌아다닐 용기가 생겼어요. 예전엔 복잡해 보이는 주차장만 봐도 "아, 나 못 할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생각해 보니 너무 후회가 안 돼요. 면허를 따고 2년 반을 손도 못 댔을 때가 더 이상하긴 했었는데 ㅋㅋ 이제는 정말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초보라는 게 부끄럽지도 않고, 천천히 배우는 게 당연하다고 느껴졌거든요.
혹시 장롱면허인 친구들이 있으면 진짜 추천해 주고 싶어요. 혼자 차 앞에 앉으면 무서운 게 당연한데, 옆에 누군가 있으면서 전문적으로 알려주니까 달라더라고요. 나 같은 경우는 수원에서 운전연수를 받았는데, 어느 지역 어떤 학원이든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내 차를 사고 싶어요. 정말 진심으로요. 운전이 이렇게 자유로울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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