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따고 7년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무서워졌어요. 친구들과의 여행 계획이 생겨서 자차로 떠나야 했는데, 운전을 몰라서 결국 대중교통만 이용하게 됐습니다. 그게 얼마나 답답했는지... 정말 면허만 있고 아무것도 못 하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심리적 장벽이었습니다. 7년을 안 했으니까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몰랐고, 도로가 무서웠습니다. 요즘 차들도 많고 신호도 복잡하잖아요. 유튜브에 초보운전자 사고 영상을 보다 보니 더더욱 무섭더라고요. 하지만 이건 인정하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수원 도로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업체들도 많이 늘어났더라고요. 처음엔 자차 연수와 교습용 차 연수를 고민했습니다. 자차 연수가 나중에 실제 운전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자차로 했습니다. 제 차는 작은 경차였는데, 작은 차라도 처음에는 거대해 보였습니다.
수원 탑동에 있는 업체를 선택했습니다. 3일 코스 가격이 42만원이었는데, 혼자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결정했습니다. 첫 번째 통화에서 '장롱면허 분들 많아요, 걱정 마세요' 라고 했을 때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예약 일정도 빨리 잡을 수 있었어요.
1일차는 오전 9시부터 시작했습니다. 강사분은 60대로 보이셨는데, 정말 침착하셨습니다. 제가 '7년을 운전 안 했어요' 라고 하니까 '그래도 뼈에 배인 거 있지, 금방 나와'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처음 1시간은 기초 교육이었습니다. 브레이크, 악셀, 핸들, 사이드미러 조정... 모든 게 낯설었습니다. 7년은 진짜 길더라고요. 강사분이 '겁내지 말고 천천히 해봐. 이 차는 여자 분들이 많이 타니까 가벼워' 라고 했을 때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실제 운전은 수원 탑동 근처 조용한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주택가 이면도로였어요. 처음 10분은 공포였습니다. 악셀을 밟는 것도 떨렸고, 핸들을 돌리는 것도 두려웠습니다. 강사분이 '차가 네 말을 잘 들어. 너를 봐, 차를 봐'라고 반복했습니다.
신호등이 있는 도로로 나갔을 때 제일 무서웠던 건 좌회전이었습니다. 강사분이 '맞은편 차가 완전히 멈춰야 돼. 그리고 핸들은 미리 살짝 왼쪽으로' 라고 정확하게 설명했습니다. 그걸 따라 했더니 성공했습니다. 처음으로 신호에 따라 좌회전을 성공했을 때의 그 쾌감...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1일차 마지막 1시간은 평행주차를 배웠습니다. 도로변에 주차된 차들 사이에 들어가는 거였는데, 처음엔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강사분이 '한국 도로에선 필수다. 계속해' 라고 했습니다. 첫 시도는 완전히 망쳤습니다. 앞의 차와 거리가 너무 가까웠거든요.
두 번째, 세 번째... 계속 반복했습니다. 강사분이 '거울 봐, 어느 정도까지만 들어가' 라고 하면서 정확한 포인트를 짚어줬습니다. 5번째 시도에서 겨우 성공했습니다. 강사분이 '잘했어. 이제 감이 생기기 시작하는 거야' 라고 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2일차는 더 큰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4차선도로였거든요. 전날보다 차도 많고 신호도 많았습니다. 차선 변경이 새로운 과제였습니다. 강사분이 '사이드미러를 먼저 보고, 룸미러를 봐. 그다음 목 돌려서 사각지대 확인하고' 라고 단계적으로 가르쳤습니다.
반복하다 보니 차선 변경도 조금씩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처음엔 정말 어색했는데, 강사분의 설명이 정확해서 이해가 잘 됐습니다. '너는 조심스러운 거 보니까 좋아. 자신감만 생기면 돼' 라고 하셨을 때, 그 말이 정말 큰 힘이 됐어요.

2일차 오후는 지하주차장 연습이었습니다. 수원 탑동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이었어요. 차가 많아서 정말 스트레스였습니다. 제일 무서웠던 건 후진입니다. 좌우 거리감이 아예 안 잡혀서 처음엔 3번을 다시 했습니다.
강사분이 매우 구체적으로 가르쳤습니다. '사이드미러에서 흰 선이 보이지? 그때부터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고, 반대쪽 거울에 차가 보일 때까지 들어가' 라는 식으로요. 그 설명을 따라 했더니 정확도가 올라갔습니다. 4번째부터는 차근차근 들어갈 수 있었어요.
3일차는 최종 평가였습니다. 오후 1시부터 3시간을 가진 코스였는데, 제가 자주 가는 길로 정했습니다. 친구 집인데, 가서 주차하고 다시 나오는 코스였어요. 차도 많은 도로를 지나서 주택가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신호도 여러 번 만났고, 차선 변경도 여러 번 했습니다. 강사분이 '너는 이제 충분해. 자신감 가져' 라고 했을 때, 7년 동안 못했던 운전을 이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정말 순수한 눈물이었어요.
친구 집 앞에 도착했을 때 평행주차를 성공했습니다. 강사분이 박수를 쳐주셨습니다. '이제 정말 다 된 거야. 자신감만 잃지 말고 천천히 해' 라고 했을 때, 정말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3일 42만원이라는 가격은 정말 저렴했습니다. 내돈내산이지만 7년을 잃어버린 것에 비하면, 이건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이 정도면 가족과 여행을 다닐 수 있게 되는 거잖아요.
지금은 월 2번 정도는 자차로 외출합니다. 처음엔 남편이 옆에 있었지만, 지금은 혼자 다닙니다. 주차도 이제 편하고, 도로도 자신감 있게 다닙니다. 특히 평행주차는 이제 거의 한두 번 만에 성공합니다. 정말 강사분께 감사합니다. 장롱면허 분들이 있다면 정말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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