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면허를 딴 건 대학교 1학년 때였으니까...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그동안 면허증은 신분증 역할만 톡톡히 했을 뿐, 운전대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도 남편 차를 타고 다니면 그만이었고, 솔직히 운전은 제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은 제가 운전할 생각도 안 한다는 것에 서운해하기도 했어요.
결혼하고 보니 시댁이 수원 연무동 쪽에 계신데, 저희 집이랑은 조금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시간도 꽤 걸려서 항상 남편이 퇴근하고 나서야 갈 수 있었습니다. 어머님 아버님께서 주말에 한번씩 저희 집으로 오시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저희가 가는 게 도리다 싶었거든요.
그러던 중 시어머니께서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행히 큰 병은 아니었지만, 그때 제가 운전을 할 줄 알았다면 당장 달려가서 간병도 하고 병원도 모셔다드릴 수 있었을 텐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남편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 길로 장롱면허 탈출을 결심했습니다.
네이버에 '장롱면허운전연수'를 검색했더니 정말 많은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저는 시댁 근처 수원 연무동에서 연수받고 싶어서 지역을 한정해서 알아봤습니다. 가격은 10시간 코스 기준으로 35만원에서 45만원 사이였습니다. 4일 코스로 진행되는 곳이 많았고, 특히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강조하는 곳으로 선택했습니다. 최종적으로 4일 10시간 연수에 42만원을 결제했습니다.
저는 운전을 아예 처음 하는 거나 다름없어서 초보운전연수 전문인 곳을 찾았습니다. 연수 차량도 최신 모델이라 쾌적하게 운전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강사님들의 후기가 좋았습니다. 혹시나 불친절한 강사님을 만날까봐 걱정했는데, 상담 때부터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믿음이 갔습니다. 시댁 동네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첫째 날, 수원 연무동 자택 앞에서 강사님을 만났습니다. 저는 진짜 핸들 잡는 것부터 어색해서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ㅋㅋ 강사님은 '괜찮아요, 처음엔 다 그래요. 브레이크 밟는 것부터 천천히 해봅시다'라고 웃으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시동 걸고, 기어 변속하고, 주행하는 기본적인 조작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출발과 정지를 반복하면서 차 감각을 익혔는데, 벌써부터 땀이 뻘뻘 났습니다.

오후에는 수원 우만동 골목길로 나가서 좁은 길 주행 연습을 했습니다. 강사님께서 '골목길은 보행자가 많으니 항상 서행하고,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해요'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좌우 간격 맞추는 게 진짜 어려웠습니다. 옆에 주차된 차들과 스쳐 지나갈 때마다 심장이 쫄깃쫄깃했습니다. 강사님이 '왼쪽으로 조금 더 붙여보세요!' 하고 계속 피드백을 주셔서 그나마 무사히 다닐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은 큰 도로 주행 연습이 주를 이뤘습니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 주변 도로와 같은 넓은 도로에서 차선 변경을 계속 연습했습니다. 백미러와 사이드미러 보는 타이밍, 그리고 고개 돌려 사각지대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처음에는 차선 변경이 너무 무서워서 눈 질끈 감고 하기도 했는데, 강사님이 '왼쪽 깜빡이 켜고, 고개 돌려 확인! 천천히 들어가요' 하고 옆에서 계속 지시해주셨습니다. ㅠㅠ
이날 수원 우만동에 있는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도 했습니다. 특히 직각 주차와 평행 주차를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사이드미러에 옆 차 범퍼가 보이면 멈춰서 핸들 다 감아요' 같은 공식을 알려주셨는데, 처음엔 외워도 실전에서 바로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강사님께서 직접 내려서 제 차의 위치를 봐주시면서 '조금 더 뒤로', '여기서 핸들 반 바퀴' 하고 섬세하게 지도해 주셔서 점점 요령을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날에는 자신감이 조금 붙었습니다. 수원 매탄동 방향으로 가는 고속화도로 진입 연습도 했습니다. 합류 구간에서 속도를 내는 것이 처음엔 너무 무서웠는데, 강사님이 '흐름에 맞춰 속도 올리고, 안전거리 유지하면서 진입해요'라고 말씀해주셔서 무사히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차선을 변경할 때도 훨씬 여유가 생겼습니다.
마지막 넷째 날은 제가 주로 시댁에 갈 때 이용할 도로를 중심으로 실전 연습을 했습니다. 수원 연무동에서 시댁이 있는 곳까지 직접 운전해서 가봤습니다. 중간에 신호 없는 교차로나 복잡한 로터리 구간도 있었는데, 강사님이 '여기는 양보운전이 중요해요', '저 차 지나가고 바로 진입하면 돼요' 하고 베테랑 운전자처럼 노하우를 알려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시댁 주차장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장롱면허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운전은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4일 10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큰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42만원이라는 가격이 저렴한 건 아니었지만, 제가 얻은 자신감과 자유로움에 비하면 정말 가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남편도 제가 운전하는 모습 보고 깜짝 놀라더라고요 ㅋㅋ
연수 후 이제는 주말마다 제가 직접 운전해서 시댁에 방문하고 있습니다. 어머님 아버님도 제가 운전해서 오니 너무 좋아하시고요. 더 이상 남편에게 의지하지 않고 제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합니다. 저처럼 장롱면허로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장롱면허운전연수 받아보시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돈이 아깝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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