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면허를 따긴 했는데, 차를 사놓고도 일 년을 손도 못 댔었어요. 수원에 사는데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으니까 굳이 운전할 일이 없었던 거거든요. 그런데 부모님이 제 차를 공항 가실 때 써야 한다고 하셨고, 제 직장까지 대여 시간이 자꾸만 밀리니까 이 참에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면허만 있고 실제로 도로를 다닌 적이 없다 보니 너무 떨렸어요. 신호를 어떻게 읽어야 하고, 옆 차선으로 언제 나가야 하고, 주차는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자신이 없었거든요. 친구들한테도 물어보고 유튜브도 봤는데 여전히 불안했어요.
그러다가 수원에서 운전연수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장롱면허인 사람들 많다고 하니까 분명 누군가 비슷한 상황에서 배웠을 거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혼자 도로에서 헤매다가 사고라도 날까봐 정말 걱정이 많았어요.
수원에서 운전연수 학원을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많았어요. 리뷰를 꼼꼼히 읽어봤는데 강사가 친절하다, 차가 관리가 잘 된다, 무서워하지 말아달라는 표현들이 자주 보였어요. 여러 곳을 비교하다가 경수로와 권광로 교차로 근처의 한 학원을 고르기로 했어요.

선택 이유는 솔직히 직원분의 전화 대응이 좋았기 때문이었어요. 처음 전화했을 때 제가 얼마나 떨리는지 다 알고 있는 듯이 편하게 말씀해 주셨거든요. 이 학원이라면 강사님도 초보자 마음을 이해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번째 수업은 3월 15일 오전 9시에 시작됐어요. 날씨도 좋고 차도 한산한 시간이라고 강사님이 말씀해 주셨어요. 학원에서 나와서 먼저 한 지역 주택가부터 시작했는데, 정말 손가락이 떨렸어요 ㅠㅠ
강사님이 "천천히만 해도 돼요, 가속페달에 발을 얹기만 하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세요"라고 하셨어요. 처음부터 큰 도로를 가는 게 아니라 주택가의 좁은 길에서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기어를 조작하고 핸들을 돌리는 감각을 익히는 거였어요. 내 차(2019년식 아반떼)가 아니라 학원 차(코나)라 크기가 좀 달라서 신경을 많이 써야 했어요.
2시간 수업이 정말 길게 느껴졌어요. 근데 2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상태였거든요. 손가락이 아파서 그냥 물어뜯고 싶을 정도였지만 ㅋㅋ 집중력이 정말 살아있었던 것 같았어요.
두 번째 수업은 사흘 뒤인 3월 19일이었어요. 이번엔 낮 12시 수업이라 햇빛이 따가웠어요. 강사님이 오늘은 큰 도로를 가보자고 했을 때 진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수원 광교호수까지 가본다고 하셨거든요.
광주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대전운전연수 후기도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광교호수로 가는 길은 상당히 복잡했어요. 신호가 많고 도로가 넓었어요. 그런데 강사님이 옆에서 "저기 신호등 봐요, 빨간불이니까 지금 차선변경하면 돼요, 속도 유지하면서" 이렇게 차차 말씀해 주셨어요. 매번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고 당황할 때마다 정확하게 짚어주셨어요.
차선변경할 때는 정말 긴장했어요. 옆에서 차들이 쌩 지나갈 때 미러를 봐야 하고 동시에 핸들도 집중해야 하고... 한 가지도 완벽하게 못 할 것 같은데 동시에 여러 개를 해야 한다니 ㅠㅠ 근데 강사님이 계속 "괜찮아요, 타이밍 다음에 해도 돼요"라고 안심시켜 주셨어요.
세 번째 수업은 3월 24일 오전 10시였어요. 이 날은 비가 오락가락했어요. 강사님이 "비 오는 날씨는 특히 중요해요"라고 하셨어요. 브레이크 간격을 좀 더 길게 해야 하고, 한 차선에서의 집중이 훨씬 중요하다고요. 이날은 수원역 근처의 혼잡한 도로를 다뤘어요.
혼잡한 도로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차들이 훨씬 빨리 움직였어요. 여러 번 황당해했는데 강사님이 "초보 운전자들이 이 부분에서 많이 놀라요, 차량 간 거리를 보면서 내 속도를 조절해 봐요"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 수업은 3월 28일이었어요. 강사님이 "이제 혼자 운전할 때를 생각하면서 한 바퀴 더 도는 거다"라고 하셨어요. 이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최대한 내가 판단하게 두셨어요. 강사님은 필요할 때만 말씀해 주셨어요.
처음 강사님과 함께 도로에 나갔을 때와 비교하면 정말 달라졌어요. 신호를 읽고, 차선을 파악하고, 다음 움직임을 예상하는 것들이 그나마 순서대로 이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완벽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공황상태는 아니었어요.
운전연수를 마친 지 사흘 뒤에 처음으로 혼자 내 차(아반떼)를 끌고 나왔어요. 동네부터 시작했는데 학원에서 다루지 않은 상황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포장마차 앞에 주차된 차들, 대기 중인 오토바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배달원들... 아, 이게 실제 도로구나 싶었어요.
하지만 학원에서 받은 교육이 저를 어느 정도는 보호했던 것 같았어요. 신호를 무시할 수 없게 내 몸이 반응했고, 위험한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서툴지만 건넜어요. 아직 고속도로는 무섭지만, 수원 시내 도로라면 충분히 다닐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솔직한 소감을 말하자면, 장롱면허로 계속 두는 것보다 정말 받기 잘했다고 생각해요. 강사님이 항상 곁에 있어 주지 않아도 되는 수준까지 올려주셨거든요. 비용도 적지 않지만, 부모님 차를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산 것 같고, 무엇보다 내가 도로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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