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제주도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8시간을 죄다 남편 운전만 믿어야 한다는 게 진짜 미안했어요. 휴게소에 들어와서 "여보 피곤한데 잠시만 쉬자"이러면 나는 옆에서 물만 떠주고 있었거든요 ㅠㅠ 결국 장롱면허 10년을 가지고도 도로 위에 못 나갔던 거예요.
그러다가 마침 친구한테서 "초보연수 받아봤냐?"고 물어봤어요. 솔직히 그전까진 운전면허 따고 30일 경험 쌓은 후로 자동으로 할 줄 알겠지 했는데, 나이가 몇 년 지나니까 정말 무서웠거든요. 가끔 핸들을 잡으면 팔이 떨릴 정도였어요.
결국 "이러면 안 되겠다"면서 수원 지역 운전연수학원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초보운전연수, 방문운전연수, 자차운전연수... 검색창에는 정말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더라고요. 내 차는 3년 된 검정색 SUV였는데, 처음 혼자 운전해보는 곳이 대로였으면 진짜 큰일날 뻔했어요.

학원을 고를 때 제일 중요했던 건 "방문연수 가능한가"였어요. 내 차로 배운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나중에 알게 됐거든요. 수원 쪽에서 운전연수를 알아본 지 사흘 만에 등록했어요. 온라인 후기가 괜찮고, 무엇보다 초보가 불안해하는 것들을 이해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첫 수업은 오전 10시에 시작했어요. 하늘이 맑던 날이었는데, 차에 타자마자 손에 땀이 빨리 났어요. 강사님이 처음 한 말이 "미러부터 봐요, 항상 미러예요"였어요. 내 차 미러를 몇 개나 봐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ㅋㅋ
영통로에서 첫 운전을 시작했어요. 신호등 없는 한적한 주택가에서 쭉 진행하다가, 속도를 올리니까 강사님이 "천천히, 너무 빨아요"라고 했어요. 실제로는 시속 30km였는데 내 느낌엔 80km 같던 거예요 ㅠㅠ
첫날 가장 어려웠던 게 차선 유지였어요. 직진만 해도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강사님이 "어딜 봐요, 멀리 봐요"라고 자꾸 말씀하셨어요. 내가 핸들 앞 보드를 계속 봤던 거더라고요. 동네 도로 30분, 그게 하루 같았어요.

의왕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둘째 날은 권선로 쪽으로 나갔어요. 자동차가 더 많았고, 신호등도 있고, 심지어 교차로까지 나왔어요!! 강사님이 "신호 봤어요?" 물었는데, 제 눈엔 신호가 하나가 아니라 세 개로 보였던 거예요. 어딜 봐야 하는지 몰랐어요.
대전운전연수 후기도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차선변경도 배웠는데, 강사님이 "거울 먼저, 그 다음 고개 돌려봐요, 그 다음 천천히"라고 했어요. 그 순서대로 안 하면 "고개를 돌려야지, 거울만 봐가지고 뭐 해요"라고 하셨어요. 같은 말씀을 3번은 들었던 것 같아요 ㅋㅋ
셋째 날엔 광교로도 나갔어요. 수원에서 제일 큰 도로 중 하나인데, 처음엔 정말 무섭던 거예요. 그런데 강사님이 계속 옆에서 "괜찮아요,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고만 하셨어요. 그 말 한 마디가 정말 컸어요.
도로에서 나를 놀라게 한 건 운전자들의 심리였어요. 초보 스티커를 붙인 내 차 옆에 끼어드는 차들이 있었거든요. 강사님이 "신경 쓰지 말고, 너는 너 속도대로 가"라고 했어요. 그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됐는지...

마지막 수업 후엔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3일인데도 너무 많이 배운 것 같았고, 동시에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강사님이 "이제 슬슬 나가봐요"라고 했을 때, 내가 정말 혼자 운전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수업이 끝나고 일주일 뒤에 혼자 마트에 갔어요. 왕복 10분인데, 손에 땀을 흘렸어요. 그런데 도착했어요!! 네비 따라가고, 신호등 보고, 차선 지키면서 진짜 갔어요. 마트 주차장에 들어섰을 때 뿌듯함이 말이 아니더라고요.
요즘 수원에서 주변 도로는 진짜 자주 다녀요. 처음엔 사거리, 이제는 로터리도 가봤어요. 남편이 "너 정말 나아졌다"고 했을 때, 지난 몇 년을 생각했어요. 도로 여행은 정말 남편 없이 못 할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빨리 못 한다고 자책한 게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초보운전연수 받으면서 배운 게 기술만이 아니라, 천천히 나를 믿고 가는 법이었던 것 같아요. 다음에는 진짜 제주도 여행, 내가 운전하면서 남편이 옆에서 자는 걸 봐야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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