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면허는 따긴 했는데, 결국 10년을 못 썼어요. 솔직히 자동차가 무서웠거든요. 수원에서 살면서도 항상 엄마한테 태워달라고 하거나 택시를 타곤 했는데, 결국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답답했던 건 편의점 가는 것도 누군가를 불러야 한다는 거였어요. 밤 11시에 갑자기 뭔가 사고 싶어도 혼자는 못 가고, 친구들이 차에서 내려달래도 "나 운전면허 없어" 이러고 있었거든요. 아, 면허가 없는 게 아니라 쓸 용기가 없었던 거네요.
그래서 지난달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어요. 이제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계속 이대로일 것 같았거든요. 수원에도 운전학원이 많더라고요.
학원을 고르는 데도 한 달이 걸렸어요. 네이버에 "수원 운전연수" 검색하고 후기 읽고, 강사 프로필 보고... 결국 선택한 곳은 권선로 근처에 있는 작은 학원이었어요. 후기에 초보자한테 차근차근 가르쳐준다고 했거든요.

첫 상담 때 강사님이 물었어요. "지금까지 안 운전하신 이유가 뭐세요?" 나는 솔직했어요. "그냥 무서워요." 그럼 강사님이 웃으면서 말씀하셨어요. "그게 정상이에요. 차는 위험한 거니까."
첫 수업은 주차장에서 시작했어요. 3월 날씨가 참 좋던 날이었는데, 그걸 기억하는 이유는 차를 움직여야 하는 그 순간 손이 떨렸거든요. 강사님은 옆에서 계속 말씀하셨어요. "클러치는 천천히, 정말 천천히 올려요."
차는 순수 국산차 경차였어요. 가볍고 다루기 쉽다고 강사님이 선택해주신 거예요. 처음에는 정말 이 작은 차도 너무 컸어요. 핸들만 잡아도 긴장했으니까요.
둘째 날이 되니까 감이 좀 들었어요. 주차장 연습을 벗어나서 동네 도로에 나갔거든요. 수원 영통로 쪽 한적한 도로였는데, 신호등을 만나는 순간 또 긴장했어요. 강사님이 말씀하셨어요. "신호가 파란불이면 그냥 가면 돼요. 어렵게 생각하지 마."
대구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실수가 제일 많던 날은 셋째 날이었어요. 차선 변경할 때 옆차를 너무 가까이 놔뒀거든요. 경적이 울렸어요. ㅠㅠ 강사님은 그때도 차분했어요. "실수하는 게 배우는 거거든요. 다시 해보죠."
4월에 접어들면서 수업이 진짜 달라졌어요. 이제는 큰 도로에도 나가고, 교차로에서 좌회전도 연습했거든요. 수원의 큰 교차로는 정말 무섭더라고요. 자동차들이 이렇게 많구나 싶으면서도 내가 실제로 이 안에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대전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강사님은 매번 뭔가를 지적했어요. 하지만 지적이 아니라 교정이었어요. "속도 좀 더 내보세요", "거울을 더 자주 봐요", "차선 가운데로 가요" 이렇게요. 한 번도 "왜 이것도 못해?" 이런 식으로 말씀하신 적이 없었어요.
수업을 마칠 때쯤엔 진짜 달라졌어요. 처음엔 차 시동을 켜는 것도 떨렸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왔거든요. 강사님도 마지막 날에 말씀하셨어요. "이제 혼자 다닐 수 있어요. 다만 처음 몇 번은 차분하게 다니세요."

수업이 끝나고 정말 떨렸어요. 혼자서 차를 타고 어딘가를 가야 한다는 게 여전히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 가기로 했어요. 우리 집에서 자전거로 10분 거리인 수원의 한 편의점이었어요.
차 문을 열고 앉아서 한숨 쉬었어요. 정말 하는 거야, 이게? 하는 생각으로 시동을 켰어요. 손이 또 떨렸어요. 근데 이번엔 다른 떨림이었어요. 두려움보다는 설렘 같은 거요.
편의점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진짜 눈물이 날 뻔했어요. 혼자서 했어요. 정말로 혼자서. 이전엔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편의점에 들어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 먹으면서 계속 웃었어요.
그 이후로 한두 번 더 혼자 운전해봤어요. 여전히 긴장하지만, 이제는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다음 주에는 수원에서 인천까지 혼자 가볼 생각도 하고 있어요.
운전연수를 받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두려움은 몰라서 오는 게 아니라, 모르니까 오는 거더라고요. 강사님 말처럼 정말 천천히, 차분하게 배우니까 이제는 가능해졌어요. 장롱면허를 10년 묵혀둔 내가, 이제 편의점 쇼핑을 혼자 다니는 여자가 됐어요. 그게 진짜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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